'사상 최대 실적' 시프트업, IPO 앞두고 '원게임 리스크' 극복 과제

입력 2024-04-02 15:17   수정 2024-04-03 09:11

이 기사는 04월 02일 15:1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호실적을 발표하며 기업공개(IPO) 흥행을 정조준한다. 게임 하나에 대부분의 매출을 거두는 ‘원게임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지가 성공적인 증시 입성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해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508% 증가했다.

이 회사는 2013년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지난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게임 개발사가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주로 사용하는 재무지표인 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니케(이하 니케)'다. 2022년 11월 출시한 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도 흥행에 성공하며 올해 초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겼다.

IB 업계 관계자는 “니케가 흥행이 이어진 만큼 시프트업의 호실적은 예견됐던 것”이라며 “이제 남은 건 게임 하나에 매출이 좌지우지되는 ‘원게임 리스크’를 뛰어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시프트업은 앞서 2016년 모바일게임 ‘데스티니차일드’를 흥행시킨 경험이 있다. 다만 데스티니차일드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2019년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현재는 사실상 니케 단일 게임에 기댄 수익 구조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97%가 니케 관련 매출로 추정됐다.

지난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크래프톤의 경우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인기작을 개발하지 못했다. 당시 공모가 49만8000원에 상장했지만, 현재 주가는 25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후속작의 흥행이 필요하단 의견도 나온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게임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0배 수준이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순이익을 감안하면 예상 기업가치는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회사 측의 희망 기업가치는 약 3조원으로 알려졌다.

시프트업도 상장 일정에 맞춰 신작을 준비했다. 지난달 말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공개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 예약 구매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며 첫 단추를 잘 끼웠단 평가가 나온다. 공식 출시는 이달 말이다.

모바일 게임에 갇히지 않고 콘솔 게임으로 영역을 넓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도전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모바일게임 시장은 0.5% 줄어들며 정체기를 맞이했으나, 콘솔 게임 시장은 같은 해 2.6% 커지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증권사 IPO 본부장은 “최근 국내 게임개발사가 개발한 콘솔 게임이 글로벌에서 흥행하는 사례가 나오는 등 콘솔 게임 영역에서도 국내 게임업체의 경쟁력이 증명되고 있다”며 “초반 성적에 따라 시프트업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되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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